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4: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4:9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4:10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4:11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4:12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
4:13 기록된 바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다 한 것 같이 우리가 같은 믿음의 마음을 가졌으니 우리도 믿었으므로 또한 말하노라
4:14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 너희와 함께 그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라
4:15 이는 모든 것이 너희를 위함이니 많은 사람의 감사로 말미암아 은혜가 더하여 넘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본문의 대의와 묵상>
오늘 본문은 고린도후서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본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주옥같은 말씀이라 할 수 있죠. 사실 본문은 바울이 자신의 사역에 대해 변호(?)하는 가운데 있는 말씀입니다. 즉, 질그릇은 바울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고, 질그릇 속에 담긴 보배는 바울 속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바울은 고린도교회에서 참 많은 공격을 당했습니다. 특히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성에 대해 변호해야 했고, 자신의 사역에 대한 변명을 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은 실제로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도(12제자)가 아니었고, 한때 교회를 핍박했던 사람이었으며, 특별한 계시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주의 뜻을 깨닫게 된 사람이었기에 특히 유대인들로부터 많은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울의 모든 행동에 대해 의심하고, 문제로 삼는 사람들이 있었고, 바울은 독선적인 사람이다, 바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다, 바울은 글을 잘 쓰지만, 설교나 가르침에 있어서는 탁월하지 않다는 등 바울에 대해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공격을 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자신 때문에 자신이 전한 복음 진리나 말씀의 가르침이 경홀히 여김을 당할까 봐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도성과 사역에 대해 변호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도 이런 과정에서 나온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울 자신은 질그릇과 같이 연약하고, 사방으로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 가운데 있지만, 바울 속에는 최고의 능력이요, 보배이신 그리스도가 계시고(7절).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이 바울과 늘 함께하시기 때문에(10절), 하나님은 모든 환난 가운데서 바울을 지키시고 보호해 주시며,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도록 붙들어주신다는 고백입니다.
나아가 사도와 목회자로서 자신의 희생과 헌신이 반드시 열매로 나타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고난 가운데서도 낙심하지 않고 헌신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활에 대한 소망이요, 천국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상급이기 때문입니다.(14절)
<적용>
오늘 본문에 나타난 바울의 고백은 사도이자 목회자로서 바울의 고백일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도 동일한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질그릇과 같은 연약한 존재이며, 매일의 삶 속에서 많은 환난과 때로는 무시를 당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우리 안에 참 보배이신 그리스도께서 계신다는 것이요,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님은 나를 귀히 여기시고, 어떤 환경과 상황 가운데서라도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이죠.
이 사실을 알고, 확신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말 그대로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더라도, 아무리 답답한 일을 당하고 박해를 받을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묵묵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왜요? 내가 강하고 대단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보배이신 그리스도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 내 안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예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이지만, 더욱 힘든 것은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교제하는 삶이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영적으로 힘든 시기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답답한 환경과 상황 때문에 낙심만 하고 있지 마시고, 오히려 이 기회를 주님과 나만의 더욱 친밀한 관계를 쌓고,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주님과 개인적인 교제의 시간을 갖는 기회로 삼으며, 가족들과 함께 예배하고, 함께 영적인 교제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예소망 가족 여러분!
우리는 분명 질그릇과 같을지라도, 우리 안에는 보배이신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능력이 오늘도 우리를 통해서 나타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확실히 믿고 오늘 하루도 승리의 삶을 사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