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언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
1:13 오직 너희가 읽고 아는 것 외에 우리가 다른 것을 쓰지 아니하노니 너희가 완전히 알기를 내가 바라는 것은
1:14 너희가 우리를 부분적으로 알았으나 우리 주 예수의 날에는 너희가 우리의 자랑이 되고 우리가 너희의 자랑이 되는 그것이라
1:15 내가 이 확신을 가지고 너희로 두 번 은혜를 얻게 하기 위하여 먼저 너희에게 이르렀다가
1:16 너희를 지나 마게도냐로 갔다가 다시 마게도냐에서 너희에게 가서 너희의 도움으로 유대로 가기를 계획하였으니
1:17 이렇게 계획할 때에 어찌 경솔히 하였으리요 혹 계획하기를 육체를 따라 계획하여 예 예 하면서 아니라 아니라 하는 일이 내게 있겠느냐
1:18 하나님은 미쁘시니라 우리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예 하고 아니라 함이 없노라
1:19 우리 곧 나와 실루아노와 디모데로 말미암아 너희 가운데 전파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예 하고 아니라 함이 되지 아니하셨으니 그에게는 예만 되었느니라
1:20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1:21 우리를 너희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1:22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본문의 대의와 묵상>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고린도후서는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3번째 혹은 4번째 편지입니다. 그렇다 보니 내용에 있어서 교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간증이나 변명 등 다분히 개인적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내용이라고 해서 가볍게 읽고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간증이나 변명이라 할지라도 철저히 신학적이요, 영적이며, 또한 우리에게 주시는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바울이 자신의 계획변경에 대한 변명을 하면서 결론적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12~14절 : 성도의 참된 자랑
이 당시 고린도교회 안에는 바울의 행동방식 즉, 당시 유행하는 육체의 지혜대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는 것에 대하여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바울이 박식한 학문이나, 철학, 웅변술과 같이 당시 고린도와 같이 헬라 문화권에서 크게 유행하던 방식으로 설교하거나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것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자랑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당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모든 지식을 배설물과 같이 여기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15~22절 :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
이어서 바울은 자신의 계획 변경에 대한 변명을 합니다. 지금 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본래 계획으로는 먼저 고린도를 방문하고 마게도냐에 간 후 다시 고린도로 돌아와 (배를 타고) 유대로 가기로 계획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항상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은 언제라도 바뀔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교하는 지역의 상황이 바뀌고, 또 핍박이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본래 계획대로 진행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고린도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불만을 표시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바울이 너무 경솔히, 육체를 따라 계획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이에 대하여 바울은 솔직히 계획한 대로 행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하나님은 결코 그렇지 않는 분이심을 고백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계획은 실패할 수도 있고, 어긋날 수도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적용>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저는 개인적으로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 자신과 우리 예소망교회의 상황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늘 계획을 세우지만, 환경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어느 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 2020년을 교회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힘차게 출발할 때에는 코로나 19라는 변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힘든 여름을 지내고 9월을 시작하면서 이제 오후예배와 소그룹 모임을 회복하고, 전도에 초점을 맞추어 다시 출발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선포할 때에도 코로나 19의 재확산이라는 변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우리 교회 가운데서 변함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요즘 주일 오전예배 시간에, 창세기 말씀을 통해서 아브라함을 택하여 부르시고, 아브라함에게 일방적인 약속을 주신 ‘아브라함의 하나님’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약속을 몇 천년 동안 잊지 않으시고, 인류 역사 전체를 통해 신실하게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아브라함 한 사람이 받은 약속이 단지 아브라함만을 위한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하신 작정과 계획 속에 온 인류를 위한 약속이었다는 것이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여 부르실 때, 아브라함 한 사람만을 보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 백성들을 통해 이루어갈 하나님의 나라, 그리고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미 바라보시고, 계획하시고, 그 계획을 철저히 이루어가고 계셨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 한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실 때도 그 안에 분명한 하나님의 계획과 꿈을 가지고 부르셨다고 확신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예소망교회를 부르시고, 이곳에 교회를 세우실 때도 단지 건물 6층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계획 속에 예소망교회를 통하여 이루어 가실 놀라운 꿈과 비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바울이 비록 환경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계획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인간은 연약하여 계획이 바뀔 수도 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히 변함이 없으시고, 그 계획을 완벽하게 이루어가심에 대하여 감사하고 찬송하는 모습을 우리는 주목하여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시기를 통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우리 예소망교회에 이루시고자 하는 뜻과 계획은 무엇일까? 계속해서 묻고 기도하는 가운데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주의 약속을 의지하고 나아간다면 분명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는 주님의 섭리가 우리 예소망교회 가운데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예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힘을 냅시다. 더욱 주님을 바라봅시다!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