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언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4:18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4:19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4:20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4:21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4: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4:23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본문의 대의>
오늘 본문은 사도바울이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재창조된 새 사람임을 깨닫고, 옛 사람처럼 살지 말고 새 사람의 삶을 살라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이 단락에서 핵심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22~24절의 말씀입니다.
4: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4:23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한글 개정번역에서는 단순한 명령으로 보이는 이 말씀이 헬라어 원어를 잘 살펴보면 그 해석이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2절과 24절에 ‘벗어 버리고’, ‘입으라’ 라고 번역된 두 헬라어 동사는 그 시제가 과거(aorist)이고 또한 부정사입니다. 이것을 한글 개역성경처럼 ‘벗어버리고’, ‘입으라’ 라고 명령형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헬라어 어법에 맞추어 보다 정확하게 번역을 한다면, “너희는 이미 옛 사람을 벗어버렸고, 새 사람을 입었다”라는 사실을 바울사도가 에베소 교인들에게 상기시켜주는 말씀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본문 23절의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라는 문장은 좀 다릅니다. 22절과 24절에 ‘벗어버렸다’ 와 ‘입었다’는 과거형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23절의 ‘새롭게 되다’라는 동사는 현재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헬라어에서 현재형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을 의미합니다. 즉, 지속적으로 새롭게 되어야 한다 라는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따라서 22~24절의 말씀을 헬라어 어법에 맞추어 보다 엄밀하게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말미암아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만으로는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이 우리의 변화된 신분에 합당한 삶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우리의 신분이 옛 사람에서 새 사람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지속적으로 심령이 새롭게 되어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는 아직도 유혹의 욕심을 따라 옛 사람의 삶을 사는 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묵상>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신분은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나의 주님으로 영접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렸고,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옛 사람의 생활에 익숙해 보입니다. 유혹과 욕심에 자주 넘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새 사람다운 사람을 살 수 있을까요?
날마다 우리의 심령이 새롭게 되는 것밖에는 비결이 없습니다. 날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되는 것 즉, 내 안에서 내 자아가 죽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온전히 주관하시는 것만이 새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오늘도 내 안에서 새롭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은 나 자신의 노력이나, 결심, 내 안의 무엇으로 말미암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으로, 그가 보내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오늘도 새롭게 되고, 새로운 능력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십자가를 지는 삶,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 이것은 오늘도 우리에게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을 주셔서, 우리의 신분이 무엇인지, 우리가 주 안에서 어떠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과연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맞는지,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 역사하시는지 의심이 될 때가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내 힘과 내 결심과 내 노력으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주의 성령께서 내 안에서 충만하게 역사하사, 나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주관하여 주시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하루의 삶이 되게 하시며, 나로 말미암아 주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예소망 가족들을 위해 중보합니다. 육신의 건강을 잃고, 질병 가운데 고통당하는 성도들을 주께서 긍휼이 여기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라’ 말씀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치료의 광선을 발하여 주시고, 주께서 친히 십자가 보혈의 능력으로 어루만지사 치유하여 주시고, 의사의 손길을 통해, 또 약물을 통해 치료가 이루어질 때 그 치료가 급속하게 하시고,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친히 역사하여 주옵소서.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가정 경제에 많은 타격을 입은 성도들의 가정과 생업을 주께서 돌보시고, 특히 지친 마음을 붙들어 주셔서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소망 가운데 인내할 수 있는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속히 이 어려움이 지나고, 사업과 직장과 가정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우리의 영도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주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