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6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6:27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6: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6:29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6:30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나아가니라
26:31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26:32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26: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26: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26:35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본문의 대의>
오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유월절 식사의 자리에서 성찬식을 행하는 장면과, 감람산으로 가는 중에 주님이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는 장면입니다.
먼저 제자들과의 유월절 식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떡과 잔을 자신의 몸과 피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죄사함과 구원의 의미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가 계속해서 지켜야 할 성찬식입니다. 올해 고난주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성찬식을 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작년 정사예배 때 성찬의 세 가지 의미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다시 한번 기억해 보면 좋겠습니다. 성찬식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①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 우리의 죄 사함을 위한 대속의 죽으심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② 주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 성찬에 대한 다양한 견해 중 우리는 칼빈의 ‘영적 임재설’을 믿습니다.
③ 서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 먼저 주님과의 연합이고 또한 교회의 연합입니다.
성찬을 마친 후 예수님과 제자들은 감람산으로 가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주님은 또 한 번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때 베드로는 즉시 대답합니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이때 예수님의 대답은 더욱 충격적인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베드로는 즉시 반박하지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베드로의 이런 장담은 지나친 자신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묵상 및 적용>
오늘은 특히 베드로의 자신감에 대하여 묵상해봅니다. 과연 베드로가 했던 말이 진심이 아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를 위해서 죽을 것도 각오했고, 주를 부인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대제사장이 보낸 사람들에 의해 잡혔을 때 베드로는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쳐서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를 묻는 사람들 앞에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고, 맹세했고, 저주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베드로는 자신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때에 우리에게 임할 환난과 미혹의 상황에 대한 주님의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쉽게 안정되지 않고 오히려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확산되면서 무엇보다 예배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매 주일 모여서 드리는 예배, 수시로 모이던 기도회, 매일 주님 앞에 머물던 우리의 경건생활, 기도생활이 상황을 핑계로 점점 느슨해지고, 약해지고 있습니다. 종말의 때에 일어날 일을 경고하시면서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경고하신 주님의 말씀이 무색해집니다. 이때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거야” 라는 지나친 자신감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 앞에 겸손하게 나아가 “나는 연약합니다. 주님이 도와주셔야만 합니다.” 간구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셨지만 십자가를 앞에 두고 오히려 밤을 세워 기도하십니다. 반면 베드로와 제자들은 다 피곤하여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감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심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주의 도우심으로만 가능합니다. 주께서 주신는 힘으로만 시험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주를 의지해야 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을 주셔서 말씀 앞에 우리를 비추어 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충만한 자신감으로 넘쳤던 베드로가 시험 앞에서 쉽게 넘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전 세계가 신음하고 고통하고 있는 이 시기에, 각 가정들마다 건강을 주의하고, 자녀들을 걱정하고, 직장과 사업에 고민이 많아서 우리의 마음이 주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자주 모이던 예배, 기도회, 소그룹 모임들이 멈추어지고, 내가 스스로 말씀과 기도로 주께 나아가지 않으면 주님과의 영적인 교통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깨어 기도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힘쓰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시고, 우리 예소망교회 모든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전 세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19로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주시되, 특히 아직까지 복음이 전해지지 않아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 앞에 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명을 잃는 자들이 없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빠른 판단과 적절한 대응을 함으로써 속히 이 재앙이 진정되게 하시며, 특히 빠른 시기에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셔서 이 전염병이 속히 종식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