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나병환자의 믿음 / 마가복음 1:40~42
올해 오후 예배 시간에는 ‘믿음’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첫 시간에는 백부장의 믿음에 대하여, 두 번째 시간에는 가나안 여자의 믿음에 대하여, 그리고 오늘은 한 나병 환자의 믿음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사건은 지난 주일(7.4) 오전 예배 시간에 설교했던 말씀과 동일한 사건입니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는 제목으로 ‘영적 나병’인 죄에 대하여 말씀을 전했습니다. 기억나시죠? 오늘은 병행 본문인 마가복음 말씀을 가지고 특히 ‘한 나병환자의 믿음’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나병에 대한 규례는 레위기 13~14장을 보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병에 걸리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나병 환자를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성경에 그런 예가 종종 나타납니다.
① 민수기 12장을 보면,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아 나병에 걸렸습니다.
② 역대하 26장을 보면, 유다 왕 웃시야가 그 마음이 교만하여 제사장의 일인 분향하는 일을 자신이 하려고 제단 안으로 들어갔다가 말리는 제사장 아샤라에게 노를 발할 때 그 이마에 나병이 발하기도 했습니다.
③ 열왕기하 5장에는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물질에 눈이 어두워 아람 장군 나아만이 가져온 물건들을 거짓말을 하고 취하였다가 나아만의 나병이 자신에게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나병을 하나님께서 저주하신 병으로 취급했고, 나병환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나병의 증세가 나타나면 옷을 찢고 머리를 풀고, 얼굴을 가리우고, 사람이 보이면 큰 소리로 부정하다고 외쳐야만 합니다. 그리고 또 성 밖으로 쫓겨나게 되고, 모든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나병 환자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뚫고,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오늘은 이런 기적의 출발점이 되었던 나병 환자의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비장한 각오로 예수님께 나오는 믿음입니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나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나병 환자는 자신의 거처를 이탈하면 언제든지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나온 것은 예수님께 가면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죽을 각오도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앞을 보지 못했던 찬송 시인 크로스비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주께로 한 걸음씩 왜 가지 않느냐, 네 죄를 자복하고 그 앞에 나가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주께 나오라
주님께 아뢰이면 너 복을 받으리라, 값없이 주는 은혜 너 거절 말아라”
그렇습니다. 나의 문제를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2. 예수님께 엎드려 간구하는 믿음입니다.
1: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여기서 꿇어 엎드렸다는 말은 우선 그의 겸손한 자세를 의미합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 앞에 꿇어 엎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꿇어 엎드렸다는 말은 그의 간절함을 보여줍니다. 그는 주님이 나를 고쳐주시지 않으면 나에게는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고 붙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도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먼저 나 자신의 부족과 허물을 깨달아 알아야 하고, 또한 간절한 마음으로 주께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긍휼이 풍성하시며, 간절히 찾는 자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3. 예수님이 능히 깨끗하게 하실 것을 믿는 믿음입니다.
1: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나병 환자의 이 간구는 ‘세상 모든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주님 당신이 원하시면 능히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주님의 마음에 합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1: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사랑하는 예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질병이 있습니까?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또 어떤 말못할 어려움이 있습니까? 그것이 너무나 큰 문제이고, 또 그것이 매우 어려운 문제라 할지라도, 우리 주님이 원하시면 능히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지금 이 시간 겸손하게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주님은 분명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