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이란 무엇인가? / 히브리서 11:1~2
새해부터 주일 오후예배 시간에 ‘믿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말씀을 상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믿음장’이라 불리는 히브리서 11장 말씀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지난 두 주 동안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에 대하여 살펴보았고, 오늘은 1~2절 말씀을 통해 믿음의 정의, 즉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여기서 ‘바라는 것들’이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앞으로 이루어질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내실 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하셨습니다.
창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12: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12: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이 약속들은 아직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기 때문에 분명 ‘바라는 것들’이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실상’이라는 말은 ‘실체’ 또는 ‘확실한 보증’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약속하신 것이 실제로 성취되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모든 복의 약속들은 실제로 역사 속에서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믿음이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실제로 성취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이지 않은 것들’이란, 앞에서 말한 ‘바라는 것들’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은 하셨는데, 아직은 보이지 않고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말하지요. ‘증거’라는 말도 ‘확실한 보증’이라는 뜻인데, 이것 또한 앞에서 말한 ‘실상’과 같은 의미의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구주로 믿는 우리 성도들에게 영생과 천국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약속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같은 표현을 한 절 안에서 두 번이나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성경에서 이렇게 비슷한 의미의 말을 표현만 조금 바꾸어서 반복하여 말하는 것은 예외 없이 ‘강조’의 의미입니다. 즉,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강조하여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이 말씀을 종합해 본다면, 믿음이 무엇이냐?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고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그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그리고 이 확신을 가지고 목적지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곧장 달려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부산으로 가는 KTX 기차를 탔다고 합시다. 그러면 제가 기차를 타면서 과연 이 기차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것인가? 그런 의심을 하면서 타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기차는 당연히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로 우리를 인도해 줄 것을 믿고 탑니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이와 같이 약속된 기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말씀하는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고, 그리고 그 약속의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고, 또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약속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11:2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여기서 ‘선진들’이란 신앙의 선조들을 의미합니다.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히브리서 11장에서 말하고 있는 믿음의 선조들을 의미하겠지요. 뿐만 아니라, 초대교회 시대에는 사도들, 교부들, 순교자들, 믿음으로 살았던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진들이 ‘증거를 얻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 말은,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나님께 인정을 받았습니까? ‘이로써’ 즉, 믿음으로써 증거를 얻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면 어떤 결과가 올까요?
1) 죄 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
2)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와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3) 장차 약속된 구원과 영생의 복을 받게 됩니다.
4) 이 땅에서도 인도하심과 보호하심과 평강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믿음의 증인들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살 때,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 약속하신 대로 복을 받아 누리며 살았던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선조들의 믿음을 본받아 우리도 꼭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약속하신 대로 복을 받아 누리며 사는 예소망 가족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