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⑤ / 시편 103:1~22
시편 103편은 다윗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고백하는 시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은혜’는 다윗에게만 베풀어 주신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지금도 변함없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라는 사실이죠. 따라서 본문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더 깊이 깨달아 알게 되고, 또 그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며, 나아가 그 모든 은택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예소망 가족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성도들이 꼭 기억하며 살아야 할 하나님의 은혜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시간에는 ‘죄 사함의 은혜’에 대해 살펴보았고, 두 번째 시간에는 ‘모든 고통 가운데서 건져주시는 은혜’에 대해 살펴보았고, 지난 주에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은혜’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교회에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을 잘 보시면, 3~5절까지는 은혜를 베푸시는 대상이 ‘너’이다가 6절부터는 그 대상이 ‘우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저자 다윗을 포함한 언약 백성, 곧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적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이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 즉, ‘교회를 향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갈3:6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 함과 같으니라
3:7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
3:8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3:9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에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일까요?
103:6 여호와께서 공의로운 일을 행하시며 억압 당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심판하시는도다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은 공의를 행하시며, 억압당하는 자를 위해 심판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교회가 이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권세를 잡은 자는 원수 마귀요, 세상은 예수님도 미워하고 핍박했기 때문입니다.
요15: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15:19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그러나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핍박 당하는 자를 긍휼이 여기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며, 공의로 판단하시고 심판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고백하기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으로 말미암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주님은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교회가 비록 세상에서는 핍박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은 하나님께서 온전한 승리를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103:7 그의 행위를 모세에게, 그의 행사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리셨도다
103:8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셨고,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그 율법을 온전히 지키지 못할 것을 이미 아셨기 때문에,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끊임없이 배반하고, 불순종하고, 율법을 거역하고, 하나님을 떠나도... 계속해서 인자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참고 인내하시며, 끝까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은 쌍방적인 언약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언약, 즉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라 할 수 있습니다.(횃불 언약을 참조) 그리고 이 언약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하여 지금도 변함없이 이 한량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103:9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103:10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103:11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우리는 어버이날이 되면, 어버이의 은혜가 하늘과도 같고, 바다와도 같다고 노래하지만, 사실은 우리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하늘과도 같습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에 대하여 법대로 다 처벌하지 않으시려고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고, 그에게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시키시고, 결국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한 우리에게 한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예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꼭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마땅히 감사하며 찬양해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며 찬양하는 행위가 바로 예배라 할 수 있습니다. 예배는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배를 정말 소중히 여길 수 있기 바라고, 비록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온전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예소망교회 성도님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