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 시편 139:7~12
시편 139편은 크게 네 문단으로 나누어집니다. 총 24절 가운데 각 문단이 여섯 절씩, 네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첫 번째 문단으로 ‘전지하신 하나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문단을 살펴볼 텐데요, 7절부터 12절까지입니다. 그 주제가 무엇이냐,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는 것입니다. 신학적 용어로 하면 편재하신 하나님,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등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은 없는 데가 없으신, 어디에나 계시는 분이라는 말입니다.
139:7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139:8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139:9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139:10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139:11 내가 혹시 말하기를 흑암이 반드시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139:12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추이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니이다
악인에게는 하나님이 어디에나 계신다는 사실이 고통일 것입니다. 죄인들은 하나님이 어디에나 계셔서 늘 지켜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연약할 때, 내가 혼자라고 생각될 때, 주님이 여기에도 계신다는 것을 알면 큰 힘이 되지요.
내가 사막과 같이 외롭고 적막한 곳을 다닐 때, 주님이 이곳에서도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안다면, 소망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내 인생의 자리가 비록 절망의 수렁이라고 해도, 때론 앞이 보이지 않는 흑암 가운데라 해도, 주님이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 계심을 안다면, 큰 힘과 위로가 되지 않겠습니까?
‘피난처’라는 책을 쓴 화란의 코리텐붐 여사가 소녀 시절에 나치 독일의 라빈슨 브르크 포로수용소에 언니와 함께 끌려갔습니다. 코리텐붐은 언니에게 물었답니다. “언니 여기서 어떻게 살아요? 언니 여기서 우리 도대체 어떻게 살아요?” 이때 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그곳이 가장 안전한 장소란다.” 코리텐붐은 언니의 이 말에 큰 힘을 얻고, 결국 나중에 감옥에서 나와서 쓴 책이 ‘피난처’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특히 고난의 장소에, 절망의 장소에, 고통의 장소에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43: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어두운 곳을 특히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엄마가 아이에게 뒷마당에 있는 빗자루를 가지고 오라고 시켰습니다. “엄마, 바깥은 지금 캄캄해서 무서워요.” “얘야, 밖에는 예수님이 계신데 뭐가 무섭니? 널 지켜주실 거야.” “정말 밖에 예수님이 계세요?” “그럼, 예수님은 어디든 계신단다. 네가 힘들 때 널 도와 주신단다.” 그러자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뒷문을 살짝 열고 틈새로 말했습니다. “예수님, 거기 계시면 빗자루 좀 갖다 주실래요?”
139:10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주님이 계실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바로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실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이것은 다윗이 직접 겪었던 수많은 경험에서 나온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동굴 속에 숨기도 했고, 들에 숨기도 했고, 심지어 적국인 블레셋에 들어가 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위기의 순간에, 절대절명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고, 다윗의 생명을 건져 주셨습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억울하게 많이 맞고, 옥에 갇혔을 때 하나님께서는 지진을 보내어 옥 터를 움직이고, 옥문이 열리고, 발에 묶여있던 차꼬가 풀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감옥의 간수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실로 놀랍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것이 단지 다윗의 이야기이고, 바울의 이야기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섬기고, 지금 우리가 예배하는 바로 그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어디에나 함께 계시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님은 지금도 내 안에 계셔서 늘 나와 함께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는지요.
사랑하는 예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이번 한 주간도 그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을 늘 의식하면서, 늘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코람데오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