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 시편 103:1~22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다윗의 시편(139편)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 즉,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또 다른 다윗의 시편인 103편을 통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 이 말은 사람들이 받은 은혜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누군가 내게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오래도록 기억을 한다는 말입니다. 서양 격언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은혜만큼 빨리 늙어 버리는 것은 없다.” 실제로 사람들은 은혜를 너무 쉽게 잊어버립니다.
성경에서도 그런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역대하 22장 이하를 읽어보면, 유다 왕 요아스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아스는 아하시야의 아들인데, 아하시야가 예후에 의해서 죽임을 당할 때 아하시야의 모친 아달라가 모반을 일으켜 왕자들을 다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됩니다. 이때 제사장 여호야다가 극적으로 요아스를 구한 후 6년 동안을 숨겨 키워서 일곱 살 때 왕위에 앉게 됩니다.
그런데 요아스는 제사장 여호야다가 살아 있을 때에는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다스렸지만, 여호야다가 죽은 후 요아스 왕은 곧 타락하고 맙니다. 이때 여호야다의 아들 제사장 스가랴는 왕의 잘못을 지적했다가, 오히려 요아스의 미움을 받고, 성전 뜰에서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철저히 은혜를 배반한 행동이지요. 결국 요아스 왕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도 역시 심복들에게 반역을 당하고,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게 되지요.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받은 은혜를 망각하고 사는 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이사야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배은망덕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탄식을 쏟아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2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1:3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1:4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1:5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1:6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사는 자들에게는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시50:2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하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사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신다”는 말은 “모든 환난에서 구원해 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도움이 되어 주시는 것이죠.
영국의 대부흥을 이끌었던 스펄전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빛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면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면 해도 달도 필요 없는 천국을 주신다.”
이 말은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 다윗은 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또 찬송하고 있습니다.
103:1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103: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마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은혜를 잊지 마시기 바라고, 그 은혜를 배반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편 103편에는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하여 매우 소상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우리는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은혜는 단지 다윗이 느끼고 고백했던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끊임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그 은혜를 깨달아 알고, 또 그 은혜에 감사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예소망 가족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