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 시편 139:19~24
시편 139편은 다윗이 지은 시편으로, 크게 네 문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24절 가운데 각 문단이 여섯 절씩, 총 네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문단에서는 ‘전지하신 하나님’, 즉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두 번째 문단에서는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즉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살펴보았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문단은 19~24절까지입니다. 그 주제가 무엇인가 하면, 하나님은 공의롭게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공의롭게 판단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있으며, 또한 늘 의식하며 살고 계십니까? 적어도 다윗은 자신을 공의로 판단하시는 하나님을 늘 의식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먼저 19~22절에서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말합니다.
139:19 하나님이여 주께서 반드시 악인을 죽이시리이다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들아 나를 떠날지어다
139:20 그들이 주를 대하여 악하게 말하며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으로 헛되이 맹세하나이다
139:21 여호와여 내가 주를 미워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오며 주를 치러 일어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나이까
139:22 내가 그들을 심히 미워하니 그들은 나의 원수들이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공의롭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리 공의롭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큰 위기를 겪게 되니까, 개인뿐 아니라, 한 국가마저도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자신의 목소리만을 높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큰 위기 앞에서는 보편적인 정의와 공의마저도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개인이든, 단체이든 인간은 이처럼 공의롭지 않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행동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완벽하게 공의로운 분이십니다. 따라서 다윗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자신이 직접 원수를 갚으려 하지 않고, 오직 공의로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믿음으로 승리하는 비결이었습니다.
23~24절에서는 다윗 자신을 판단하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주님께 온전히 맡기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23절에서는 나를 살피사 내 마음과 뜻을 알아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24절에서는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판단해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여 달라고 기도합니다.
139:23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139:24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공의로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다른 사람에게만 적용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먼저 자신을 살피고, 자신을 하나님 앞에 비추어보아야 하는 것이죠. 다윗은 공의의 하나님이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모든 행동을 살펴보신다는 사실을 늘 의식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믿음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시골에 어떤 믿음 좋은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온 집안 식구들이 다 믿었지요. 특히 그 집 아들은 매우 총명해서 늘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버지와 아들이 길을 가다가 참외밭을 지나가는데 목이 말라서 참외를 하나 따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사람들이 보면 도둑으로 오해할까봐 아들을 망을 보게 하고 아버지는 참외 서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애야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볼 것 같으면 뻐꾹 소리를 내고 안오면 가만히 있거라.” 아버지는 살금살금 참외밭으로 기어갔습니다. 아버지가 참외를 따려는 순간에 아들의 “뻐국, 뻐꾹” 소리가 납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참외를 딸 수가 없었지요. 잠시 후 다시 조용해지자 아버지는 다시 참외를 따려고 합니다. 이때 또다시 “뻐꾹, 뻐꾹” 소리가 납니다. 서리를 하려다 또 멈췄습니다. 잠시 후 다시 참외를 따려고 하는데, 그때도 또 “뻐꾹, 뻐꾹” 소리가 납니다.
아버지는 신경질이 났습니다. “누가 오고 있니?” “아니요” “그런데 왜 자꾸 뻐꾹 뻐꾹 그래?” “아버지가 참외를 따려고 할 때마다 하나님이 오셔서 보시잖아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간은 못 볼 수도 있고 속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정확히 보시고 우리를 판단하십니다. 우리는 사람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어디에나 계시며, 전능하시며, 나를 정확히 감찰하시며 판단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139편을 통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바로 알고, 그 하나님을 믿고, 또한 그 하나님을 날마다 의식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