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추절을 지키라 / 신명기 16:9~12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 종 되었던 곳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꼭 지켜야 할 규례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절기를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 절기들 가운데서 특별히 3대 절기는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꼭 지켜야 하는 3대 절기는 유월절과 맥추절과 초막절입니다. 유월절은 애굽 땅 종 되었던 곳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지키는 맥추절은 유월절을 지나고 7주째 되는 날로서 칠칠절 또는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초막절은 오늘날로 말하면 추수감사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절기들을 의도적으로 제정하시고 백성들로 하여금 반드시 지키도록 명령하셨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일 년에 공식적으로 네 번의 절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성탄절과 부활절, 맥추절과 추수감사절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런 절기들을 지키는 것은 교회가 정해서 마음대로 지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명령에 기초해서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절기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하나님은 절기를 지키는 방법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레위기 23장과 신명기 16장에서 구체적으로 말씀하는데요, 먼저 절기를 지키는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➀ 유월절 – 1월(니산월) 14일 (양력 3-4월경, 오늘날의 부활절)
➁ 맥추절 – 초실절 이후 7주째 되는 날. (밀과 보리를 거두는 시기)
➂ 초막절 - 연말에 곡식을 다 거두어들인 후에 지키는 절기(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절기를 지키는 장소는 아무 곳에서나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정하신 장소에서만 지킬 수 있었습니다. 솔로몬 성전이 완성된 이후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절기를 지키는 장소로 지정되었습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더라도, 절기를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까지 순례의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철저하게 성전중심, 즉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일 예배를 어디에서 드릴 것인가? 특히 요즘과 같은 불안한 시기에는 집에서 TV 또는 인터넷을 통해 드리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특별한 이유로 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멀리 여행을 갔다거나, 몸이 아프다거나 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하지만, 원칙은 변함이 없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원칙은 하나님이 정하신 곳, 즉 주의 몸 된 교회에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예소망교회 모든 성도들이 주일이 되면 하나님 앞에 나와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말씀을 듣고, 함께 교제하고 봉사하며 정성을 다해 예배드리기를 원하십니다. 비록 지금 우리는 전염병의 유행 때문에 이렇게 오후예배를 가정에서 드리고 있지만, 이것은 임시방편일 뿐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절기를 지키는 방법은 온 회중이 함께 즐거워하면서 절기를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객이나 노비나 고아나 과부나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즐거워하면서 지켜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절기는 무엇보다 감사와 축제의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맥추감사주일은 모든 성도들이 함께 즐거워하면서 지키는 것이지요.
16:11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또한, 절기를 지킬 때에는 빈손으로 나오지 말고, 정성껏 예물을 준비하여 드리라고 명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제로 땅에서 거둔 모든 농산물의 첫 열매 즉 가장 귀한 것을 광주리에 담아 당시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자원하는 예물을 기쁘게 받으셨던 것입니다.
16:10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 앞에 헌금을 드릴 때 이런 원리를 따라서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려야 합니다. 많이 받은 자는 많은 것으로, 적게 받은 자는 적은 것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예물을 드릴 때 자원하는 마음으로 즐거워하면서 드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감사함으로 절기를 지켜 행하라고 명하십니다.
16:12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여기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하라는 말은 비록 과거에는 애굽에서 비참한 노예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고, 풍성한 복을 누리며 살게 된 것에 대하여 감사함으로 절기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절기를 지킬 때에, 우리가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자임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원받은 은혜, 함께하시고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은혜를 말입니다. 그래야만 감사한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동참시켜서 함께 즐거워하며 절기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이렇게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절기를 지키는 자들에게 복 주실 것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16: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이레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역대하 29과 30장을 읽어보면, 유다 왕 히스기야가 25세에 왕위에 올라 나라를 다스렸는데, 첫해에 전국에 흩어져 살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불러 모으고, 16년 동안이나 닫혀있던 성전 문을 열고, 그들로 하여금 성전 안을 깨끗이 청소하게 하고 성전 제사를 회복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유월절을 비롯해서 각종 절기들을 지키게 했습니다. 그리고 밭의 소산의 첫 열매와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유다 성읍에 복을 주시므로 곳곳에 곡식 더미가 가득 쌓이게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을 때 약속하신 대로 복을 내려 주신 것이지요.
사랑하는 예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런 절기들을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문자 그대로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절기들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다 성취되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구약의 모든 절기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림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골2: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2:17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그림자는 실체가 오면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에 불과한 구약시대의 각종 절기들은 실체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다 완성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그 말씀 속에는 이러한 절기들을 완성하셨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은 우리 성도들은 더 이상 율법이 요구하는 구약의 절기들이나 월삭이나 먹고 마시는 것이나 각종 제사제도나 그런 규례들을 문자적으로는 지킬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절기들이 주는 영적인 교훈은 오늘 우리 교회 안에서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절기를 지킬 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 정하신 장소에서, 즐거워하면서, 예물을 드리면서, 감사함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죠.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지난 반년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원리에 따라 맥추감사주일을 잘 지킬 수 있기를 바라고,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성도들의 가정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복을 받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