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 / 시편 84:1~7
시편 120편~134편을 가리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지금도 명절 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이 시편들을 암송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84편도 예루살렘으로 순례의 길을 갈 때 많이 암송되는 시편입니다. 성전을 향한 사랑과 사모함이 그 어느 시편보다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펄전 목사님은 시편 84편을 가리켜 ‘가장 달콤한 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편의 제목을 보면 ‘고라 자손의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시편에 나타나는 ‘고라 자손의 시’는 총 11편입니다. 고라 자손 중 누군가가 지은 시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고라 자손들이 여러 구전 시편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도 봅니다. 많은 학자들은 시편 84편이 본래는 다윗이 지은 시편인데, 후대에 고라 자손이 편집하여 엮은 책에 수록되었다고 추측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의 문체도 그렇고 특히 주의 전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다윗을 떠올리기 때문이죠.
먼저 1~4절을 보면, 주의 전을 너무나도 사모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는 시인이 주의 전을 향한 사모함을 고백하는 내용이 나타납니다.
84: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84: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만약 다윗이 이 시편을 지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예루살렘을 떠나 있었을 때 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듯이 압살롬의 반역은 다윗이 범죄한 대가로 주어진 징계였습니다. 다윗은 이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진노하여 얼굴을 가리신 것으로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 상황을 잘 살펴보면, 다윗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왕의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도 아니었고, 자식이 아비를 반역한 것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나 분노 때문도 아니었으며, 목숨을 위해 도망 다니는 것이 처량하고 불쌍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정말 힘들어했던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점이었고, 주의 전을 떠나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
시인은 몸과 마음이 쇠약해질 때까지 주의 장막을 사모합니다. 너무 너무 사모하는데 갈 수가 없어서 병이 난 것이지요.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어서, 하나님의 전에서 마음껏 찬양하고 싶어서 병이 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여러분에게는 이러한 사모함이 있습니까? 주의 전을 향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향한 이런 갈급함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누리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더욱 기대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84: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84:4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시인은 하나님을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라고 고백하면서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말은 비록 미물일지라도 주의 전에서는 안식을 얻는다는 말입니다. 주의 전은, 예배의 자리는, 하나님과의 교제의 자리는, 그가 어떤 사람이라 할지라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참된 안식을 누리는 자리라는 고백입니다.
따라서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이 복이 있다고 노래합니다. 주의 집에 늘 거하는 자들이 얼마나 복된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왜 그렇습니까? 그들은 항상 하나님을 찬송하기 때문이요, 예배하기 때문이요, 하나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복인지를 깨달을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도 참새와 제비처럼 아니, 주의 집에서 사는 사람들처럼 늘 주의 품 안에서 안식을 얻고, 참 평강을 얻는 예배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어서 5~7절 말씀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84: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84: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84: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1. 예배를 사모하는 자는 주께 힘을 얻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성도는 이 세상으로부터 힘을 얻는 자들이 아닙니다. 세상의 돈이나 권세나 지식의 힘을 의지하는 자가 아닙니다. 성경은 상한 갈대와 같은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애굽이 강한 것 같고 그 힘을 의지하는 자가 강한 것처럼 보이나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는 상한 갈대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힘은 위로부터 주시는 힘이기에 결코 빼앗을 자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돈에서 힘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붓습니다. 건강도, 젊음도, 때론 가족들도 포기한 채 돈에 매어 달려 사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돈은 결코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습니다. 돈에 우리의 소망을 두면 시간 차이가 있을 뿐 결국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의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람을 의지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결국은 사람은 결코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뿐입니다.
하지만, 주를 의지하는 자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주님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결코 실패가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때론 세상에서는 힘이 없고, 권세가 없고, 능력이 없고, 돈이 없을지라도,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께 나아올 때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힘을 얻게 됩니다.
2. 예배를 사모하는 자는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뚫리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84: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여기서 시온의 대로란 무엇일까요? 주의 장막이 있는 장소, 성전이 있는 장소, 시온으로 향한 길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친밀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즉, 예배를 사모하게 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뻥 뚫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84: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많은 눈물 골짜기를 통과하게 됩니다.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고백하기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사실 우리의 인생 가운데는 우리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을 만납니다. 답답한 일을 당하여 낙심될 때도 많습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기도 합니다. 때론 선한 일을 하고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낙심하고 좌절할 만한 일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바로 눈물 골짜기죠.
그런데 그런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에 무엇이 있다고요? ‘많은 샘’이 있다는 것입니다. 샘은 풍성한 생명과 위로, 축복을 의미합니다. 메마른 눈물 골짜기가 그런 풍성한 위로의 샘으로 채워진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신다고 고백합니다. 팔레스틴 지방은 지중해성 기후라서 가을에 파종을 하고 봄에 추수를 합니다. 여기서 이른 비는 여름의 무더위를 종식시키고, 메마른 토지를 적시는 ‘축복의 비’입니다. 이른 비가 내리지 않으면 아예 파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른 비는 말 그대로 복을 채워주는 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뻥 뚫리면 눈물 골짜기와 같은 세상에서도 이런 복을 받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고후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4: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4:9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사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3. 예배를 사모하는 자는 결국 시온에 나아가 주님을 만나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84: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복중의 복, 최고의 복은 하나님을 만나는 복입니다.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복입니다. 천국이 어떤 곳입니까? 하나님과 영원토록 함께 하는 곳이 천국입니다.
그러므로 예배가 축복입니다. 천국을 맛보는 자리입니다. 교회가 축복의 장소입니다. 천국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요? 이곳에서 주님을 만나는 감격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양을 통해, 말씀을 통해, 예배를 통해 주님의 임재와 영광을 맛보고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을 회복합시다!
날마다 눈물 골짜기를 지나면서 샘을 달라고, 이른 비를 달라고 간구하지만 마시고, 주를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오늘 약속하신 대로 예배를 사모하는 자에게 주시는 복 즉, 주께 힘을 얻고, 시온의 대로가 뚫리며, 많은 샘과 이른 비의 복을 맛보게 하실 것입니다.
“복중의 최고의 복은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