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하신 하나님 / 빌립보서 4:10~20
2020년은 여러 면에서 참으로 힘든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이 나타나듯이, 이 어두움이 하루빨리 지나가고 밝은 날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풍성하신 분이신 것을 믿으십니까?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풍성한 삶을 누리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소원인 것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풍성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 그 비결을 찾아봅시다.
1. 풍성한 삶의 비결은 자족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바울의 상황은 어떠합니까? 바울은 지금 로마에서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의 고발로 인해 체포되어서 가이사랴에서 2년, 지금 로마에 와서 2년, 총 4년째 감옥에 갇혀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누구보다 바울을 사랑하는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갇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신실한 사역자였던 에바브로디도를 보내어 바울을 돌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에바브로디도가 바울에게 와서 아무 일도 해보지 못하고 그만 중병에 걸리고 맙니다. 바울을 돕기 위해 와서는 오히려 바울에게 폐를 끼치게 된 것입니다.
바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왜 나는 이렇게 되는 게 하나도 없지? 왜 모든 일이 꼬여만 갈까? 왜 한순간도 쉼이 없을까?”라고 생각할 만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진심으로 고백하는 말을 한번 들어 보십시오.
4: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4: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도 바울과 같이 지금 상황에서 자족하는 법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바로 지금 만족하고, 감사할 수만 있다면 어떤 형편에든지 자족할 수 있습니다. 형편이 좀 풀려야, 문제가 좀 해결되어야, 무엇인가를 얻어야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할 수 있다면, 모든 일에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금 만족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울은 또한 이렇게 고백합니다.
고후6:9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는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6: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사랑하는 예소망교회 성도 여러분, 이런 고백이 바로 지금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풍성한 삶의 비결은 나누고 베푸는 것입니다.
4:14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
4:15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4:16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늘 만족할 수 있습니다. 환경과 상황을 초월한 만족은 세상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만족이요, 풍성함입니다. 바울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참된 만족을 누리며 살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주 감사하게 그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빌립보 교회가 보낸 헌물을 통해 하나님께서 바울이 필요한 것을 채우셨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그런 섬김과 선행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복을 받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풍성한 삶을 누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엇보다 서로에게 베풀고 나누는 것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에게는 좀 특별한 교회였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처음부터 바울의 선교활동에 재정을 지원했던 교회였지요. 바울이 개척했던 교회가 꽤 많았지만, 초기에 바울의 사역을 물질로 돕는 교회는 빌립보 교회가 유일했던 것 같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가난한 교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바울의 사역을 도왔습니다. 더 나아가, 기근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한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을 구제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교회가 바로 빌립보 교회였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이처럼 사랑의 나눔과 베풂이 풍성했던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러한 빌립보 교회를 칭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4:17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풍성한 열매를 구함이라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로부터 선물을 받고 나서 그것 때문에 감사하고 기뻐서 칭찬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바울은 물질 때문에 감사하고, 물질이 부족하면 낙심하는 그런 수준을 이미 뛰어넘은 주 안에서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선행에 대해서 왜 이렇게 기뻐합니까? 그것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서 풍성한 열매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4:18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누는 삶, 베푸는 삶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베푸는 것을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나누어주고 베푸는 삶을 ‘주님을 섬기는 삶’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베푸는 삶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나누어 주고, 베푸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복을 받고,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되는 비결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예소망 가족 모두가 이 복을 받아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3. 풍성한 삶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풍성하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우리 하나님은 풍성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부족함이 전혀 없으신 분이십니다. 산과 들, 논과 밭, 강과 바다 등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하신 분이십니다. 은행에 쌓여 있는 저 많은 돈들도 사실은 우리 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 그분은 없어서 주지 못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또한 감사한 것은 우리 하나님은 인색하지 않은 분이십니다. 결코 아까워서 주지 않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우리를 부요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고후8: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말씀을 맺습니다.
올 한해는 정말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마치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은 한해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어두움의 터널 속에서도 우리가 먼저 자족하기를 배우고, 더 나아가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산다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그의 능력대로 우리가 기도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욱 넘치도록 풍성히 채워 주실 것입니다. 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연말과 새해에는 예소망 가족들에게 더욱 넘치시기를 축복합니다.